미세먼지 등급별 공기청정기, CADR부터 제대로 이해하기

공기청정기를 사려고 검색해보면 스펙표에 캐드알이라는 단어와 함께 숫자가 크게 적혀있는 걸 보셨을 거예요. 판매자들도 이 숫자를 앞세워서 마케팅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숫자가 클수록 무조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이 캐드알이라는 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알고 나면 훨씬 현명하게 제품을 고르실 수 있어요. 오늘은 이 개념을 쉽게 풀어드릴게요.

캐드알이 정확히 뭔가요

캐드알은 클린 에어 딜리버리 레이트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청정공기공급률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1분에 얼마나 많은 공간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예요. 여기서 중요한 오해 하나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요, 캐드알은 미세먼지를 얼마나 작은 것까지 걸러내느냐를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라, 정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라는 점이에요. 즉 캐드알 숫자가 크다고 해서 더 미세한 먼지까지 잡아준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공간의 공기를 더 빠르게 순환시켜 정화한다는 의미예요. 그러니까 미세먼지를 얼마나 세밀하게 걸러주는지가 궁금하시다면, 캐드알보다 필터 등급을 먼저 확인하셔야 해요.

필터 등급은 이렇게 구분돼요

필터는 국제 표준에 따라 여과 성능별로 등급이 나뉘어 있어요. 이피에이 등급이라고 부르는 이십등급부터 십이등급 구간이 있고, 그 위로 헤파 등급이라고 부르는 십삼등급과 십사등급이 있어요. 가정용 공기청정기에는 이 헤파 등급이 가장 흔하게 쓰이는데, 특히 에이치십삼 등급은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약 99.97퍼센트까지 제거할 수 있어요. 이 정도면 일반 가정 환경에서는 충분한 성능이에요.

그렇다면 에이치십사 등급은 무조건 더 좋은 걸까 궁금하실 수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에이치십사는 제거율이 더 높긴 하지만 그만큼 공기 저항이 커져서 소음이 커지고 소비 전력도 높아질 수 있어요. 필터 가격도 더 비싸져서 유지비 부담이 늘어나요. 그래서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에이치십삼 등급이면 충분하고, 굳이 그 위 등급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집에 맞는 캐드알 수치는 어떻게 계산할까요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권장하는 기준은 우리 집 면적의 1.5배를 커버할 수 있는 캐드알을 가진 제품을 고르는 거예요. 예를 들어 20평형 거실이라면, 청정 면적이 30평형 이상으로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청정 면적을 딱 맞춰서 고르면 실제로는 공기 순환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상위 사양을 고르시는 걸 추천드려요.

캐드알만 보고 놓치기 쉬운 것들

캐드알 수치가 아무리 높아도 실제 정화 효과는 사용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실내 공간 구조, 공기 흐름, 창문 개방 여부 같은 요소들이 정화 속도와 효율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공기청정기를 벽에 바짝 붙여서 설치하거나 주변에 가구가 많아서 공기 흐름이 막히면, 스펙표상의 캐드알 수치만큼 성능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설치 위치도 함께 신경 써주시는 게 좋고, 가능하다면 방 중앙이나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에 놓아주세요.

정리하면 이렇게 확인하시면 됩니다

첫째, 캐드알은 정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이지 필터링 정밀도를 나타내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둘째, 미세먼지를 얼마나 세밀하게 걸러내는지는 헤파 필터 등급을 확인하시면 되고, 일반 가정이라면 에이치십삼 등급이면 충분해요. 셋째, 캐드알 수치는 우리 집 면적의 1.5배를 커버하는 제품을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넷째, 설치 위치와 공간 구조도 실제 성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세요.

마무리하며

공기청정기는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 쉬운 가전이지만, 캐드알과 필터 등급을 함께 이해하고 나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을 하실 수 있어요. 다음 글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어떤 기준으로 공기청정기를 골라야 하는지 이어서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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